2013년 7월 13일 토요일

오디오에 관한 단상

오디오 생활을 한지 참 오래된것 같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성격탓에 이리저리 참 많은 기기들도 사용해보고 전자공학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이제 오디오와 관련된 부분은 제법 많이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하다가 보니 기존에 존재하는 관념들을 뛰어넘고 특이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응용하면서 어느새부터인가부터 재생되는 소리에 만족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부터는 정말로 오디오란 즐기는 대상이 되어버렸다. 기존에 듣기 힘들어서 몸부림 치던 것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라고 할수 있다. 나는 자주 오디오 쇼를 참관한다. 가면 유수의 메이커들이 있지만 이제 크게 관심이 가는 음질이나 상표가 없어진지는 오래된 것 같다. 그래도 거기가면 친한 세계적인 엔지니어들과 일부 끝없는 발전을 하는 제작자들이 있어 그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재미가 솔솔하다.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못하는 기술을 이야기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독특한 쾌감이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기술과 제품들이 막상 시장에 나오면 인정을 받느냐면 그렇지도 않다. 한번은 Onda cable을 만드는 Greg와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그는 매우 영적인 사람으로 여러가지 영적 체험을 했다고 나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가 만든 케이블의 뛰어난 기술은 다른 많은 선배 기술자들 처럼 영감에서 온다고 이야기를 했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나도 실로 많은 기술들이 논리적인 귀결이라기 보다는 불현든 머리속에 들어오는 느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렉은 사람들이 뛰어난 소리와 성능과 좋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브랜드파워나 마케팅에서 본인의 케이블이 불리한 위치를 차지할때 매우 서글퍼했다.

그때 나는 Greg에게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봐, 소리의 이해는 문화적, 음악적, 영적 수준을 요구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너와 비슷한 상태에 도달해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도 욕심일수 있어" 예전의 나는 가끔 세상을 살면서 여러가지 불합리한 것을 볼때마다 오디오의 순수성과 좋은 음질이라는 Universal한 의미 앞에 얼마나 공평한가 라고 자위한 적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 오디오의 영역이라고 해서 이런 거대한 사회, 마케팅에 의한 브래인와시, 자본주위 시스템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그런 부분이 사람들에게 오디오에 등을 돌리게 하고 시장침체의 빌미를 제공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조금 씁슬한 이야기이다. 이런부분이 내가 오디오를 통해 사람들에게 contribution을 하겠다라는 의지를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비단 오디오 뿐만이 아니라 사회전반의 많은 부분의 변화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 유투브에 가서 불과 5년전 연예인들의 모습을 한번 보기 바란다. 5년이라는 시간치고는 너무나 촌스러운 모습에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도대체 지금과 뭐가 다른거지? 아 세상은 짧은 시간에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을 알수 있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지식과 이상적인 것을 요구하는 것은 내가 가진 시계와 급한 욕망 기준일 뿐이다.

한동안 떨어져 있던 오디오의 세상에 다시 발을 들여 놓을려고 한다. 염세적인 느낌보다는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고 그 흐름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 놓자라는 긍적적인 마음으로 말이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

Share

Twitter Delicious Facebook Digg Stumbleupon Favorites More